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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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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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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 길들이기(사랑하는 것)

Summary:

전쟁이 끝난 후 해리는 고아가 된 새끼 고양이들을 키우면서 위안을 찾는다. 어느 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아무런 설명 없이 그의 현관 계단에 나타나—그를 공격했다! 고양이를 거둔 그는 이 새끼 고양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Notes:

번역기와 사전을 이용해 번역했습니다. 오/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Work Text:

 

 

그의 꿈속에서 해바라기는 언제나 선명했다.

그는 해바라기밭에 가본 적이 없었지만, 꿈속에선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해바라기는 항상 만발해 있었다. 각각 길고 곧게 펼쳐진 밝은 달걀노른자 같은 꽃잎이 커다란 갈색 접시를 둘러싼 모양이었다. 하늘을 품고 태양을 품었다. 공기는 따뜻했고 그의 맨발 아래 어두운 지면이 단단했다. 태양은 그에게 황금빛으로 입 맞추듯이 내리비춰 코를 간지럽혔다. 그는 눈을 감아 그 순간을 잠시만 더 붙잡고—

그러다 그는 깨어났다.

그는 이 꿈이 얼마나 기이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계속 반복해서 꿈을 꿨다. 전쟁 후의 삶의 지루함에 대해 두꺼운 두개골을 통해 비명을 지르려는 그의 무의식 때문일까? 그의 영혼 깊숙이 묻힌 명석함과 치열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려고 고군분투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가 깨어날 때마다 방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귀를 기울이면 가장 희미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고요한 아침 공기뿐이었다. 고요함,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한순간에 아스팔트를 지나가면서 나는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다가 멀어지면서 희미해지는 타이어의 메아리뿐이었다. 헤드라이트는 천장에 있는 밝은 회색 부분을 비추고—날아가는 철새처럼—흐르다가 텅 빈 천장 한가운데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사라졌다.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 * *

 

아침 7시 40분. 해리는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로 눈을 깜박이며 잠에서 깨어났고 입에서 나는 역겨운 맛에 얼굴을 찡그렸다. 안경이 없어 텅 빈 천장이 흐릿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잠의 끝자락을 느끼며 따뜻함과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무작정 손을 뻗어 안경을 찾아 쓰고는 다시 눈을 떴다.

천장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일어나서 여름이 끝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물로 빠른 샤워를 하러 갔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간 부엌의 패드가 있는 곳에 커피 머신이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커피 머신은 그가 첫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론과 헤르미온느가 선물한 거였다. 항상 이런저런 식으로 지나치게 열광적인 튕기는 소리와 함께 커피가 완성됐다는 걸 알리는 활기 넘치는 삐-! 소리가 났다—너무 활동적인 이유로 추방당했었다. 그는 정말 감상적인 이유로 그것을 보관하고 있을 뿐이었다.

커피는 여느 때처럼 뜨겁고 쓴맛이 났다. 그는 단지 찡그린 표정을 하기 위해 찡그렸다. 가을의 첫 기미를 알리는 늦여름 공기 속에 스며든 시원함에 그의 피부가 따뜻해졌다.

그는 새끼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쓰레기를 청소했다. 몇몇 고양이들은 아직 잠들어 있었지만, 이미 일어난 고양이들은 서로 꼼지락대며 해리의 다리 위로 올라가려고 하면서 열광적인 야옹 소리와—발톱이 나올 기미가 보이는—발로 그를 맞이했다. 해리는 희미하게 웃고는—오, 누가 장난쳤을까, 고양이들의 귀를 긁어주었고, 자신의 허벅지를 성공적으로 정복한 고양이들을 들어 올려 다시 한 배에 난 새끼들 사이에 돌려놓으면서 활짝 웃었다. 고양이는 대신 그의 팔에 올라타려고 했다. 해리는 발톱에 움찔하고는 고양이를 주워 다시 형제들 사이에 놓았다.

"배고프지?" 그는 다리를 탁 치고 심호흡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잠깐 기다려. 아침 식사 가져다줄게.”

해리가 음식을 채우자 새끼 고양이들은 얕은 접시를 향해 꼬물대며 움직였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그저 바라만 봤다: 끊임없이 흐르는 회색과 오렌지색의 물통과 하얀 귀와 검은 꼬리에 점이 찍힌 얼룩무늬의 고양이들을. 그들의 귀는 여전히 매우 작았다. 그들의 발, 코, 통통한 몸도—아주 작았다. 하루나 이틀 뒤에 입양될 준비가 됐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아기처럼 느껴졌다. 그는 공고를 올려야 했다. 그의 명성은 대부분 그에게 안 좋았으나, 새끼 고양이에게는 유용했다. 그래서 그는 명성을 이용했다.

그는 새끼 고양이의 통통한 엉덩이를 긁어주고는 몸을 일으켜 우편물을 받으러 문으로 걸어갔다. 피그위전은 그를 포함한 세 명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창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면서 내일 밤에 케밥을 만들지 까르보나라를 만들지 고민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매주 토요일에 방문하면 치킨을 먹긴 하지만 그가 만약—

그는 아침 햇살에 눈이 멀었다. 그가 무언가를 등록하기도 전에, 털과 발톱이 번득이며 그의 얼굴에 달려들었다.

 

* * *

 

그는 얼굴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치료하면서 움찔했다. 그러면서 이따금씩, 지금 카운터에 앉아 작은 발을 핥고 있는 범행을 저지른 새끼 고양이를 엿봤다.

천사처럼 순진해 보였다.

해리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새끼 고양이는 지저분했고 흰 털이 얼룩으로 엉켜 있었지만, 같은 크기의 다른 고양이와 달리 우아했다. 해리는 다가가 손을 뻗어—고양이는 하악질을 하며 뛰어올랐다—찬장 위에서 고양이 통조림 캔을 집었다. 캔이 펑 소리가 나며 열렸다.

"먹을래?" 그는 캔을 살며시 앞으로 밀면서 물었다.

새끼 고양이는 분명히 혼란스러워 보였다. 고양이는 의심스럽다는 듯 킁킁 캔 냄새를 맡다가 툭 쳐서 거의 바닥으로 내던졌다. 해리는 캔을 잡다가 비틀거렸다. "이봐!"

새끼 고양이는 큰 소리로 야옹거리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래, 좋아." 해리는 씩씩거리며 찬장으로 손을 뻗어 다른 맛을 찾았다. "그럼 이거 한번 먹어봐."

네 캔의 시도 후에, 해리는 처음에 그랬던 것만큼 음식 문제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는 한 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모두 거부했고—만약 고양이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처음에는 저자세로 음식을 훑어보더니, 해리를 힐끗 쳐다보고 나서 연속으로 테이블에서 캔 두 개를 밀어내 사방에 축축한 덩어리를 흩뿌렸다. 해리가 난장판을 치우는 동안 탈출을 시도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저지당했고 해리가 고양이를 잡자 삑삑 울고 발로 차면서 반격했다.

"안심해! 먹을 걸 주려는 거야!" 해리는 날카로운 야옹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 새끼 고양이를 카운터에 다시 앉혔다. "멀린."

그는 돌아서서 최후의 수단을 휙 열어젖혔다. 그것은 연어였다. 가장 비싼 브랜드로, 보통 그가 위탁받은 새끼 고양이들이 새롭고 영구적인 집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위해 비축한 사료였다. 참으로 나쁜 메시지였지만 해리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생각할 수 없었다.

고양이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통조림 캔을 보고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는——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덩어리를 오물오물 씹다가 며칠 굶은 것처럼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며칠 굶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해리는 새끼 고양이의 등을 한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더러운 엉킨 털을 부드럽게 빗어 넘기려고 하면서 슬프게 웃었다.

"이제 천천히 먹으렴." 그는 새끼 고양이의 귀 뒤를 긁어주며 말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아."

새끼 고양이의 귀가 씰룩거렸다. 먹느라 바빠서 해리를 볼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새끼 고양이가 캔을 핥고는—해리가 고양이의 통통한 배를 보고 웃자 심술궂게 해리의 손을 재빨리 할퀸 후—얼굴을 깨끗이 핥았다. 해리는 목욕을 시키려고 새끼 고양이를 욕실로 데려갔다. 고양이는 해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리는 고양이가 발로 차고, 발톱을 꺼내 해리의 어깨 위로 기어오르려고 할 때 그것을 잡으려고 했다.

"너 떨어질 거야!" 해리는 새끼 고양이가 발로 착지할 것을 알면서도 좌절해 소리쳤다.

그는 한 손에 다루기 힘든 새끼 고양이를 들고 있어서 다른 한 손으로 힘겹게 수도꼭지를 틀었다. 새끼 고양이는 간신히 몸을 비집고 느슨한 틈을 타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것은 해리가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지니가 국제 경기 후에 장난삼아 선물한—해리의 가장 비싼 샴푸를 찾아내고는 병 전체에 몸을 걸쳤다. 해리의 큰 항의는 그의 혀에서 사라졌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그는 불신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안돼, 그건 내 거야."

새끼 고양이는 큰소리로 항의하고는 병에 달라붙었다. 해리는 고양이의 작은 발을 억지로 떼어냈고, 고양이가 날카로운 소리로 귀를 먹먹하게 만들기 전에 소리를 죽이는 마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일단 얇고 꾸준히 흘러나오는 따뜻한 물줄기 아래에 놓이자 긴장을 풀었다. 해리는 비누를 목과 등, 그리고 마른 몸에 문지르면서 손가락으로 엉킨 털을 풀어냈다.

해리가 엉덩이를 씻기려고 할 때까지는.

"이런—" 새끼 고양이가 얼굴에 비눗물을 튀기자 해리의 눈이 화끈거렸다. "왜 그러는 거야? 모든 게 괜찮았잖아!"

새끼 고양이는 큰 소리로 야옹거리며 발로 엉덩이를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해리는 철저히 깨끗하게 씻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샤워하는 동안 그의 귀에 소리차단 마법을 걸어야 했다.

해리가 마침내 끝마칠 때쯤 새끼 고양이는 피곤해 지쳐있었다. 그래서 해리는 새끼 고양이를 논쟁 없이 수건 위에 놓아 말릴 수 있었다. 해리가 드라이기를 찾는 동안 등을 대고 얼굴을 마주 보았지만, 드라이기를 꽂는 동안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 제발." 해리는 헤어드라이어를 켰다. 그가 손가락으로 털을 헝클어뜨리며 새끼 고양이를 말리기 시작하자 공기는 따뜻하고 온화해졌다. "목욕을 시키려고 한 거야. 넌 그게 필요했잖아. 제발."

새끼 고양이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일정한 공기 흐름과 털을 빗질하는 해리의 부드러운 손가락 아래서 마침내 긴장을 풀었다. 흰색 털은 이제 깨끗해져 더 두툼하고 푹신해 보였다. 이건 정말 매우 아름다운 고양이였다.

해리는 그만큼 많이 말했다. 새끼 고양이는 하품하고는 수건 위에 누워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해리는 고양이가 잠들자 따뜻한 공기의 흐름을 따라 손가락으로 새끼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 * *

 

"나가고 싶어?" 해리가 물었다.

새끼 고양이는 열정적으로 야옹거리며 다시 문을 긁었다.

해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혼자서 장을 보러 가려고 했다. 일부 새끼 고양이는 북적거리는 군중, 달리는 자동차 경적 등 외부의 모든 소음을 잘 다루지 못했다. 그는 낯선 사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해리 포터가 아니라 고양이를 보러 다가오는 것이 이상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안 될 것 같아." 해리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밖은 너무 시끄럽거든."

새끼 고양이는 다시 야옹거리며 문을 긁더니 올려다봤다. 그 큰 눈은 깊은 산속의 호수처럼 맑았다. 작은 귀가 씰룩거렸고 작은 수염도 씰룩거렸다. 그리고 작은 코도. 작은 발로 다시 문을 긁고는 부드럽게 야옹 하고 울었다. 저 맑고 큰 눈으로 올려다보니...

"윽, 좋아." 해리가 투덜거렸다. 그는 새끼 고양이를 들어 어깨에 얹었다. 새끼 고양이는 발톱과 순전한 의지로 힘차게 균형을 잡았다. 해리가 열린 거리로 나와도 고양이는 조금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조용한 골목길에서 춤을 추는 모습 등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새들이 지저귀고, 구름이 떠다니고, 대학 재킷을 입은 한 남자가 식료품 봉지를 한 움큼 들고 길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가을을 알리는 붉고 주황색으로 물든 울창한 나뭇잎의 가장자리는 물감에 담근 듯 반쯤 완성된 예술작품 같았다. 새끼 고양이는 해리의 머리 위로 올라가 나뭇가지 사이로 뛰어오르는 새들을 향해 큰 소리로 야옹거렸다. 해리는 미소 지었다.

골목은 번잡한 길로 바뀌었고, 이내 북적거리는 농산물 직판장으로 바뀌었다. 해리는 새끼 고양이가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 속도를 늦췄지만, 새끼 고양이는 분명히 그 기술을 익힌 모양이었다. 해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마다 그의 손을 쳐냈다. 그들은 정육점 주인인 조에게 다가갔다.

"또 베이컨?" 조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손을 털고 앞치마에 닦으면서 물었다. 그들은 해리가 이 아파트에 이사 온 이후로 서로 알고 지내왔다. 그는 심지어 해리의 까르보나라 요리법도 알고 있었다.

"응. 오늘 밤에 친구가 찾아오거든.”

"맞춰볼게. 까르보나라?”

해리가 웃었다. "내 토요일이 어떤지 알잖아, 조."

조는 숙련된 솜씨로 수월하게 베이컨을 썰면서 싱긋 웃었다. 그는 일을 끝내고 앞치마에 손을 훔치고 나서 갈색 종이봉투를 해리에게 건넸다—

새끼 고양이가 해리의 손을 물었다.

"악!" 해리는 재빨리 손을 빼내고 새끼 고양이를 노려보았다. "아니. 물면 안 돼. 못된 새끼 고양이."

조가 엿봤다. "새로운 애야?"

"응, 내 말은, 일종의."

"아, 뭐." 조는 다시 해리에게 봉지를 건넸다. "그럼 매너를 갖추도록 하면 되겠네."

그러나 새끼 고양이는 해리의 손을 다시 물었다. 해리는 신음했다. 새끼 고양이는 고기로 가득한 식탁과 해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야옹거렸다.

"뭐라고?" 해리는 당황해서 물었다. "뭘 원해?"

새끼 고양이는 겹겹이 쌓인 고기 조각을 향해 큰 소리로 야옹 하고 울었다.

"구안찰레(이탈리아 특산 베이컨)?" 조는 놀란 것 같았다. "오.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걸 사용해… 까르보나라를 만들지."

해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새끼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새끼 고양이는 다시 큰 소리로 야옹 하고 울고는 고개를 숙이고 고기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안돼!" 해리는 소리를 지르며 고양이를 잡아챘다. "하지 마—"

조는 웃음을 터트렸다. "있지, 공짜로 줄게. 제대로 된 카르보나라를 먹고 싶은 고양이를 거절할 수는 없지."

"고양이는 까르보나라를 먹을 수 없어." 해리가 중얼거리자 조가 씩 웃으며 어깨를 움켜잡았다.

 

* * *

 

"오, 정말 사랑스러워. 정말 사랑스런 아기 고양이들이구나. 분명 멋진 집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해리는 론과 시선을 교환했고 둘 다 몸서리를 쳤다. 헤르미온느가 크룩생크에게 달콤하게 속삭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를 보며 그러는 것은 또 다른 얘기였다.

오후의 놀이에 지쳐버린 새끼 고양이들은 이제 회색과 연한 적갈색, 갈색과 점박이 흰색 고양이들의 큰 더미를 형성해 몸을 웅크린 채 우리 안에서 평화롭게 잠을 잤다. 해리는 이미 입양 공고를 내걸었다. 며칠 후면 다 떠날 것이다.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괴로우면서도 좋았다.

"거기서 얼굴 찌푸리고 있는 거 알아." 헤르미온느는 달콤하게 속삭이는 걸 멈추지 않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내가 널 보지 않는다고 해서 네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걸 모른다는 건 아니야."

"우린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어!" 론이 주장했다.

"물론 넌 안 그랬겠지, 로날드."

론은 다른 표정을 지은 채 부엌으로 향했다. 그는 항상 세 사람을 위해 차를 끓였다: 몰리는 그에게 집안일을 잘 가르쳐 주었고, 그는 최고의 차를 만들었다. 왜 여전히 해리가 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지, 해리는 알지 못했다.

"보호소에서 새 고양이를 맡긴 거야?"

해리는 돌아섰다. 고개를 갸우뚱한 론은 하얀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찬장에 앉아서 높은 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아니. 쟨 내 집 앞에 나타났어." 그리고 내 얼굴을 할퀴었지.

"그래서 그냥 데려온 거야?"

"그러면 안 돼?" 해리는 당황해서 물었다.

론은 어깨를 으쓱하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냥 물어본 거야, 그게 다야."

진저 머리가 사라지자 새끼 고양이는 흥미를 잃고 몸단장을 시작했다.

해리는 수년 동안 새끼 고양이를 맡아 키우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그의 치료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 그는 고양이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시리우스가 거대한 검은 개라서 개들로 시험해 보려고 생각했지만, 감당하기 너무 벅찬 것으로 판명되었다. 결국 그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위안을 찾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새끼 고양이들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였던 헤르미온느가 이제 새로운 대상 앞에 나타났다.

"오, 넌 처음 보는구나!" 그녀는 새끼 고양이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며 외쳤다. "안녕? 해리의 집은 어떠니?"

"걘 네 말 이해 못 해." 론이 부엌에서 말했다.

"아, 닥쳐, 론."

해리가 웃었다. 새끼 고양이는 머뭇거리며 손가락 냄새를 맡다가 더 높은 선반으로 뛰어올랐고 다시 앉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들을 응시했다.

"헤르미온느," 해리가 조용히 물었다. 조금 희망을 담아. "직장에서 드레이코 본 적 있어?"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슬픔으로 변했다. 그녀는 해리의 팔을 꼭 쥐었다. "아니, 별로. 왜?"

"걘, 음." 해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바보같이 들렸다. "걔가 내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거든. 잊어버려, 난 그냥—"

"드레이코는 그냥 바쁜 걸 거야." 헤르미온느가 부드럽게 말했다. 두 사람은 전쟁 후 친해졌는데, 마법부에서 일하며 친해졌다. 해리는 그에 조금 놀랐고 솔직히 조금 질투가 났다. 해리가 드레이코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그들의 역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그들 사이에 여전히 딱딱한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리는 항상 고집스럽게 노력해왔다.

"걔 요즘 바쁜 거 알지. 마법부가 미쳐가고 있어, 다가오는 학년 때문이야. 그들은 교육과정을 부활시켰고, 알잖아, 늑대인간 부분을 개정하고 집요정을 마법 생명체 범주에 추가했어—이상적이진 않지만 좋은 시작이지, 그리고…" 헤르미온느는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붉히며 해리에게 미안한 듯 미소를 지었다. "아, 무슨 말인지 알잖아. 드레이코는 아마 답장할 시간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해리도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부엌에서 론은 해리가 라디오로 들었지만 이름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주전자가 휘파람을 불었다. 론이 찻잔을 뒤지자 찻주전자들이 서로 부딪치며 쨍그랑 소리가 나면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묻혔다.

"론 집에서도 노래해?" 해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헤르미온느가 그의 팔을 찰싹 때리며 분노에 차 얼굴을 붉혔다. 해리는 웃음을 터뜨리며 헤르미온느의 팔을 피하면서 동시에 그녀를 막으려고 했다.

"물론 그러지. 끔찍해." 헤르미온느는 빠져나온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기고 다시 부엌을 바라봤다. 그녀의 미소는 그것이 끔찍함의 정반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난 이번 주 라디오에서 나오는 모든 노래 가사를 거꾸로 암송할 수 있어."

해리는 그녀의 팔을 꽉 쥐었다. 헤르미온느는 그의 어깨에 기대며 한숨을 쉬었다.

책장 위에서 새끼 고양이는 조용히 꼬리를 휙 흔들었다.

 

* * *

 

"아, 안돼, 안돼." 해리는 네 번째로 새끼 고양이를 들어 그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거기 가면 안 돼. 발이 더러워지고 잉크가 사방에 묻을 거야."

고양이는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책상에 올라가려고 했다. 해리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고양이를 들어 올려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았다. 그는 편지를 쓰려고 했다. 드레이코에게. 헤르미온느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해리는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그는 할 일이 없었다. 그는 편지를 쓰고나서 마지막 편지를 아주 자연스럽게 꺼낼 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어떻게 지내? 헤르미온느는 네가 바쁘다고 했어. 올빼미를 보냈는데 아마 넌 못 받은 모양이야. 마법부의 올빼미는 항상 꽤 멍청했지...

새끼 고양이는 다시 책상 위로 올라와 빈 양피지에 적힌 단어만 찾아갔다. 그는 거의 한 시간 동안 여기 앉아 있었는데, 그가 쓴 것은 친애하는 드레이코에게 뿐이었다. 한심했다. 그에게조차 새로운 최저점이었다.

새끼고양이는 단어를 읽는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해리를 향해 야옹거렸다.

"그 사람은 드레이코야." 해리는 새끼 고양이의 머리를 긁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새끼 고양이는 천천히 눈을 깜박이다가 해리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며 눈을 가느다랗게 떴고, 더 많은 손길을 요구했다. 해리는 귀 뒤쪽을 긁어주었다.

"그 사람은 드레이코야." 해리는 다시 말했다. 드레이코의 이름을 부르면 기분이 좋았다. 드레이코. 그는 편지 쓰는 것을 포기하고 새끼 고양이를 들어 올려 침대에 함께 털썩 드러누웠다. 새끼 고양이는 놀란 야옹 소리를 냈지만, 착지 후 곧 회복됐다.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해리의 뻐근한 등을 파고들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고, 마침내 관절이 풀렸다.

새끼 고양이는 해리의 배에 올라타서—해리는 끙끙거렸다—그의 가슴으로 갔다. 해리는 목에 있는 부드러운 털뭉치를 긁고, 손으로 척추를 따라 부드럽게 쓸었다.

"드레이코는...멋있어." 그가 말했다. 전쟁이 끝난 후부터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말들이 이제야 비로소 자유롭게 흘러갈 기회를 잡았다. "걘 멋져. 모든 사람에게 그런 건 아니고 단지...일부에게만. 그리고 그 자신도 몰라. 아직." 그는 약한 한숨을 쉬었다. "걘 남들이 하는 말만 듣거든. 하지만 사람들은 틀릴 수 있지."

그는 그 문장들이 머릿속에 형성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드레이코가 멋있다는 것을—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존재해 온 진리로 받아들이는—처음의 낯섦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그는 그걸 큰 소리로 말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궁금했다. 아마도 이것이 그와 드레이코의 대화가 항상 딱딱한 이유일 것이다. 그가 과거에 홀로 가졌던 편견을 그냥 버리는 데 이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를 적이라는 생각 대신 한 사람으로 알기 위한 첫 번째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새끼 고양이는 그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새로운 영역을 발견한 것처럼 시험해 보듯 발로 턱을 만졌다. 해리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몸을 뒤집어 새끼 고양이를 두 팔 사이에 가두고, 노력을 시작한 이후로 드레이코가 그에게 써준 편지 더미로 손을 뻗었다. 그는 그것들을 모두 자신의 침실 탁자에 보관했다. 매일 밤, 눈을 감기 전에 그 편지들을 마지막으로 보는 게 어떤 면에서는 안심이 됐다.

"우리는 영감을 찾을 거야." 해리가 선언하고는 첫 번째 편지를 열었다. 드레이코가 일주일 전에 보낸 가장 최근의 것이었다. "친애하는 해리에게," 그가 읽었다. 고양이에게 편지를 읽어주면서 덜 부끄러워 하려고 목을 가다듬었다. "그건 실수인 거야, 아니면 실제로 오만과 편견을 읽고 있다고 말한 거야? 호그와트에 다닌 7년 동안 네가 책 고르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새끼 고양이는 팔꿈치 사이에 누워 외국 글자를 보면서 그저 경청했다.

 

* * *

 

루나라면 예상할 수 있듯이, 루나의 집은 무성한 덩굴과 덤불로 뒤덮여 깊은 잎사귀 아래 묻혀 있었다. 한적한 골목에 앉자, 무성한 녹색 사이로 버터 색 같은 노란 벽의 흔적만이 보였다. 내부는 늘 약간 어두웠다. 그림자들은 절대 눈부시지 않았고 오히려 위안을 줬으며, 밝기의 선명한 끝부분을 어둡게 해 모든 걸 부드러운 빛으로 가려줬다. 블라인드로 가려진 저녁 태양은 벽에 꿀처럼 황금빛 줄무늬를 남겼다. 지저분한 테이블의 가장자리에는 선이 나무 바닥 쪽으로 떨어지면서 꺾였다. 선반 위는 이름 없는 식물 화분과 씨앗 봉지, 항아리와 쿠키 통으로 채워져 있었다.

공기에 밀가루와 달콤한 무언가가 구워지는 냄새가 났다.

"쿠키 먹을래, 해리?" 루나가 책뭉치를 바닥에 놓고 반쯤 짠 담요를 옆으로 밀어 그녀가 앉을 수 있도록 소파에 공간을 만들며 물었다. "방금 오븐에서 꺼냈어."

해리는 그것을 고려했다. "이번엔 뭐야?"

"체리와 민트. 계피랑 셀러리 씨도 넣었어. Wrackspruts를 발견하고 싶다면 좋아."

( Wrackspruts : 사람의 귀에 둥둥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마법 생물로, 사람의 두뇌를 흐트러지게 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

해리는 당분간 그것들을 피하기로 했다. 어딜 가나 그를 따라다니는 버릇이 있는 고양이는 루나 옆에 있는 소파로 뛰어들었다. 고양이는 드레스를 킁킁거리더니 그녀의 무릎 위로 뛰어올랐다. 루나는 지저분하게 묶은 머리에 지팡이를 꽂고 새끼 고양이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새끼고양이의 털은 정말 멋져." 루나가 논평했다.

해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주전자가 부엌에서 휘파람 소리를 냈다. 해리가 빵 부스러기가 든 빈 접시를 한쪽으로, 해바라기 씨 한 봉지와 반쯤 비어 있는 머그잔을 다른 쪽으로 밀어놓자, 루나는 머리카락에서 지팡이를 뽑아 흔들었다. 주전자가 윙윙거리며 자리에 놓였고 조용해졌다.

새끼 고양이는 꼬리를 휙 움직이며 주전자를 응시했다.

해리는 언제부터 루나를 방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몰랐다. 그는 자신을 꿰뚫어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단순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전쟁이 끝난 후 조금은 제정신이 아닌 척하기 위해서. 때때로 그는 그들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루나 옆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조금 제정신이 아닌 듯해도 상관없었다.

새끼 고양이는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타는 듯이 뜨거운 주전자를 조심스럽게 피하고 봉지에서 쏟아진 해바라기 씨를 킁킁거렸다. 루나는 하나를 쪼개 새끼 고양이에게 먹였다. 새끼 고양이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루나의 무릎에 편안하게 안착했다.

해리도 하나를 쪼개서 새끼 고양이에게 가까이 갖다 댔다. 새끼 고양이는 그걸 보더니 시선을 돌려 루나의 배 쪽으로 몸을 묻었다.

"배신자," 해리가 중얼거렸다.

"무슨 소리야," 루나는 새끼 고양이의 등을 다시 꼬리 끝까지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연히 그는 널 좋아해."

"그래, 물론 그렇겠지."

"드레이코는 그저 너무 많은 해바라기 씨를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차 마시기엔 좋지만—"

"뭐?"

"오. 몰랐어, 해리?" 루나는 놀란 듯이 그를 봤다. "해바라기 씨는 훌륭한 차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그것들은—"

"아니, 아니—내 말은...왜 드레이코라고 부른 거야?"

루나는 눈을 깜빡였다. "물론 그가 드레이코니까."

해리가 눈을 깜빡였다.

새끼 고양이는 하품하고는 뒹굴며 배를 드러냈다.

"아니. 아니, 내 말은...그건 말도 안 돼. 드레이코로 이름 짓지 않았어. 그 이름은—"

"오, 다른 이름을 지어줄 거야?" 새끼 고양이 배의 부드러운 털을 긁어주는 루나의 눈이 흥분으로 빛났다. "사랑스러워! 러플스 맥트러플스는 어때?"

 

* * *

 

해리가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새끼 고양이가 책 위로 뛰어올라 관심을 요구했다.

"안돼," 해리는 한숨을 쉬었다. "자, 이리와." 그는 새끼 고양이를 들어 올려 자신의 옆에 놓았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는 민첩하게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다시 한번 오만과 편견의 열린 페이지에 엉덩이를 대고 단단히 자리 잡았다.

"좋아, 그거 말이야," 해리는 책을 덮었다. "어쨌든 못 읽겠어." 사실이었다. 그는 할 수 없었다. 루나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많이 했지만, 이번은 그의 마음속을 긁었다. 그러나 그는 새끼 고양이를 어떤 식으로든 드레이코로 생각할 수 없었다. 드레이코는 전쟁 이후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사무실을 방문하러 가는 길에 마법부에서 그를 마주칠 때마다 정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항상 조금 피곤해 보였다. 그들의 편지 내용은 이제 막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가끔 농담으로 점을 찍어 보내기 시작했다. 해리는 요즘에도 여전히 그의 주변에서 조금 조심스러웠다. 드레이코도 마찬가지였다.

새끼 고양이는 큰 소리로 야옹거리며 해리를 현실로 불러냈다. 그는 고양이를 집어 들어 낡고 닳은 후드 위에 내려놓았다. 그건 이제 고양이의 영구적인 침대가 되었다.

"자도록 해," 해리가 명령했다. "넌 내일 아침 5시에 날 깨울 거야. 그리고 일부러 발톱을 빼내겠지. 알지, 조금이지만 여전히 아프거든. 난 잠이 필요해."

새끼 고양이는 천진난만하게 야옹 소리를 냈다.

해리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로 갔고, 손을 튕겨 불을 껐다. 그는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렸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밤사이 공기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었다.

몇 초 후, 그는 침대가 푹 꺼지는 것을 느꼈다. 이불을 누르며 그의 다리를 따라 구르는 작은 발걸음이 느껴졌다. 해리는 열까지 세고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새끼 고양이는 빛나는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우린 이것에 대해 얘기했어." 해리가 부드럽게 말했다.

새끼 고양이는 이불 속에서 야옹 하더니 꼼지락거리다 해리의 턱 바로 옆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넌 네 침대가 있잖아. 난 공유하지 않아."

새끼 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었다.

해리는 한숨을 쉬었다. "한밤중에 널 짓눌러 버릴지도 몰라. 난 널 납작하게 짓누르고 조금도 신경 안 쓸 거야."

새끼 고양이는 가르랑거리며 해리의 가슴에 기댔다. 해리는 다시 한숨을 쉬면서 굴복했다. 그는 새끼 고양이의 작은 몸을 손바닥으로 감싸 안고 목덜미 털을 긁어주었다.

새끼 고양이가 큰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알지," 해리가 중얼거렸다. "넌 정말 아름다운 눈을 가졌어." 눈이 원래의 푸른색에서 다른 색으로 바뀌었다: 하나는 회색으로 바뀌었고, 다른 하나는 잔잔한 호수 같은 빛깔 그대로였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는 두 눈 다 밤하늘처럼 맑았다.

해리는 드레이코의 눈을 기억했다. 회색. 그는 언제나 알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을, 드레이코가 대연회장 건너편에서 그를 비웃는 듯한 가느다랗게 뜬, 거들먹거리는 시선을. 그러나 이제는 전혀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은 가끔 억눌렸지만, 더 부드러웠다. 해리가 그 눈빛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이제 분주한 마법부 건너편에서 그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얼마나 심장이 뛰었는지.

그가 그 눈을 본 지 얼마나 됐을까. 그가 드레이코를 본 지 얼마나 됐을까.

고양이가 그의 입가에 작은 발을 올리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발을 쥐고 바로 위에 검은 털뭉치를 발견했다. 작은 반점 같았다.

"괜찮아." 그가 속삭였다. "누군가가 그리울 뿐이야. 조금. 드레이코 말이야, 기억나? 편지에 적혀 있던 이름?"

새끼 고양이는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해리는 고양이의 귀가 머리에 납작하게 닿을 정도로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는 동그란 새끼 고양이의 얼굴에 부드럽게 웃었다. 새끼 고양이는 소리를 지르며 탈출을 시도했다. 손가락을 핥자 혀가 손가락 끝에 거칠게 닿았다.

"괜찮아." 해리가 다시 말했다. 그는 새끼 고양이의 귀를 긁어주고는 베개에 누워 자세를 가다듬으며 하품했다. "괜찮아."

그는 착실한 온기를 품은 채 잠이 들었다.

 

* * *

 

론과 헤르미온느는 다음날 일찍 방문했다. 해리가 비싼 브랜드의 고양이 연어 사료를 개봉하여 얕은 접시에 붓는 동안 소시지가 팬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졌다. 그는 선반에 앉아 있는 새끼 고양이 앞으로 사료를 밀어주었다.

"맛있게 먹어(Bon Appétit)." 그는 소시지 쪽으로 돌아서면서 말했다. 새끼 고양이는 야옹 울더니 브런치를 허겁지겁 먹는 데 집중했다.

"아직 여기 있네," 론은 놀라서 말했다. 한 배에서 난 다른 새끼 고양이들은 이미 모두 새 집으로 떠났다.

"그래, 뭐." 해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입양 공고를 올리지 않았어."

"오!" 헤르미온느가 외쳤다. "키우려고?"

"아니 아니. 며칠만 더. 내 말은," 해리는 미소를 머금고, "좀 더 보살펴야 할 것 같지 않아?"

이제 겨우 도착했을 뿐이야. 그런 셈이지. 며칠만 더 있어도 괜찮겠지? 그는 항상 새끼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고, 새끼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새끼 고양이가 자라는 걸 항상 지켜보고 싶어 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그를 설득하는 걸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비록 그가 결코 고양이 이름을 짓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에게 고양이 이름을 짓도록 했다.)

일단 그가 입양 공고를 올리면, 고양이는 며칠 안에 떠나게 될 것이다. 조금만 더 미룬다고 뭐가 나쁘겠어? 아주 조금—

"키우고 있군," 론은 스크램블 에그를 한입 먹으며 해리의 생각을 잘라냈다.

해리는 진지한 표정을 하며 말했다. "키우는 거 아니야."

"정말 좋을 거야, 해리." 헤르미온느는 조금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상해 봐! 영구 세입자가 되는 걸! 우린 매주 너흴 보러 방문할 거야!"

"멋진 눈을 갖고 있어." 론이 계란을 한입 가득 삼키며 덧붙였다. "한 눈은 파란색이고 다른 눈은 회색이지? 봐! 고양이에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

해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연초에 이사 간 이후로 해리를 걱정해왔다는 걸, 그는 알았다. 그들은 해리가 소외감을 느낄까 봐, 오러를 그만둘까 봐,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그래, 서두르지 않아도 돼—비록 그들은 전적으로 일방적인, 그와 드레이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지만, 해리가 그의 안부를 물을 때마다 헤르미온느는 항상 약간 슬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그걸 지적하지 않았으므로 그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에 대해 남몰래 고마워했다.

하지만 해리는 그들을 위해 행복했다. 해리가 그들을 힘들게 했던 모든 일을 겪은 후,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그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와 어떤 친구가 됐을까?

 

* * *

 

그는 가끔 자신이 어둠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불을 끈 채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했다: 그것은 단지 흐릿한 그림자일 뿐이었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수백 가지의 다양한 회색 음영이 합쳐졌다.

아무것도 아닌 걸 응시하는 것과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거기서 해바라기가 유래했을지도 모른다. 꿈에서. 전쟁이 끝난 이후로 그는 가끔 막연한 기억을 떠올리곤 했다: 해바라기밭과 밝은 구리색의(붉은) 머리를 한 여자가 그를 향해 싱긋 웃어주는 기억이었다. 그는 왜, 어떻게 그런 건지 몰랐지만, 공기에서 바다를 맛볼 수 있었다. 모든 색상 블록을 합친 것보다 더 선명한 희미한 소금기가 감돌았다.

아니면 그가 그냥 만들어낸 것일지도 몰랐다.

그는 그가 처음으로 구한 고양이들을 기억했다. 보호소에서 배정받은 게 아니라, 거리에서, 더러운 골목 뒤에서 구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보아하니 어미는 새끼 고양이들을 버린 모양이었지만 나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남은 건 작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뿐이었고, 태어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추위와 태어난 후 내부 이물질들로 더러워진 채, 벗겨진 유화 밑에 남겨져 있었다.

그는 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온기 마법을 걸고, 새끼 고양이들을 문질러 말리고, 따뜻하게 하고, 그들에게 우유를 먹이려고 했다. 고양이들은 몇 시간 후에 회복되었다. 아직 눈도 뜨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다리로 담요 위를 기어 다니며 찾아다녔다. 그들의 야옹거리는 소리가 너무 가냘파서 그가 한마디라도 속삭이기라도 했다면 놓쳤을 것이다.

이틀 후 그들은 죽었다.

일어난 일이었다.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가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백만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그는 텅 빈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작은 얼굴과 큰 눈이 아른거렸다. 잠결에 불안하게 방황하면서 그들의 가냘픈 야옹 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그때 처음으로 새끼 고양이를 위해 울었다.

그는 아직도 분홍색을 띨 만큼 너무 얇은 피부에 드물게 난 검은 점박이 털의 흔적을 기억했다. 하나는 송아지처럼 오른쪽 눈을 가린 얼룩이었다. 다른 하나는 세 개의 발에 검은색 양말을 신은 것 같은 얼룩이었다. 새끼 고양이는 작은 장화를 신은 듯한 작은 발로 보지도 않고 담요 위를 기어 다니며 만지는 것만으로 감지했다. 해리는 그들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었다. 그들이 담요의 바닷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서 옆에서 밤을 새웠었다. 그들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나직이 중얼거리며 놀렸었다. 널 좀 봐. 넌 틀림없이 훌륭한 수영선수가 될 거야, 그치?

 

다음 주, 봄이 왔다. 배꽃은 계절의 마지막 눈처럼 모든 나무와 보도를 뒤덮었다.

 

* * *

 

그는 론과 헤르미온느의 다음 방문 날에 둘이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녁 식사에 잘 어울리는 작은 케이크를 곁들인 일반적인 애프터눈 티와 함께. 해리는 케밥을 요리했다; 새끼 고양이는 선반에서 잤다. 헤르미온느는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웅얼거리며 잠들었다. 해리는 그녀에게 담요를 가져다줬고, 론이 담요를 덮어 감싸주는 동안 케밥을 확인하기 위해 새끼 고양이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요리에서 나온 견고한 무언가로 가득 찬 열기로 공기가 따뜻했다.

론은 해리의 어깨너머로 들여다보며 한가로이 걸어 들어왔다. 그는 어슬렁거리며 냉장고로 다가가 열었다.

"우리가 방문할 때마다 네가 저장한 식량 절반을 먹어 치우네." 그가 말했다.

해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이렇게 하면 기한이 지나진 않으니까."

론은 놀라는 척했다. "그동안 나한테 상한 음식을 먹였어?"

"음식을 낭비하면 안 되잖아, 그치?"

론은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냉장고를 닫았다. "앞으로 세 명의 입을 먹여야 할지도 몰라. 음식을 쌓아두는 게 좋을 걸."

해리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해리는 몸을 돌려 론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는 순간 불현듯 깨달았고—론이 뺨을 붉히며 시선을 돌렸다—입이 벌어졌다.

"세상에," 그가 말했다.

론은 얼굴이 쪼개질 것처럼 씩 웃었다. "응. 세상에."

해리는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신 그는 론을 끌어당겨 세게 꽉 껴안았다. 론도 웃으면서 그를 꼭 껴안았다.

"반지는 어딨어?" 해리도 뒤로 물러서서 웃으며 물었다. "어딨는 거야?"

"음, 어젯밤에 우연히 일어난 일이야." 론이 웃었다. "그래서."

그들은 케밥을 소파로 가져와서 헤르미온느를 깨웠다. 해리가 그 소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헤르미온느는 웃었고, 자기 없이 소식을 전한 론의 팔을 때리며—해리를 진심으로 껴안았다. 새끼 고양이는 연어 통조림을 냠냠 먹고 나서 책장 위에서 다시 잠이 들었다.

해리는 와인 한 병을 찾았다. 그들은 뺨이 붉어질 정도로 마시고 조금 더 행복한 기분으로 평소보다 훨씬 늦게까지 머물렀다. 헤르미온느는 다시 소파에 드러누워 부드럽게 코를 골았다.

"이상해," 해리가 취해서 말했다. "루나가 저번에 뭐라고 했는지 알아?"

물론 론은 몰랐다. 그는 자신의 잔에 포도주를 더 따랐다.

"저 새끼 고양이가 드레이코래." 해리는 웃었다. "상상이 돼? 드레이코가? 새끼 고양이?"

론이 코웃음을 쳤다. "걘 심술궂은 새끼 고양이가 될 거야."

"명망 있는 새끼 고양이겠지."

"최고의 음식을 요구할 걸."

"제일 좋은 방석에만 앉고."

"주인 침대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혼자 자겠지."

"쟤가 지금 하는 짓이야." 해리는 지금 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새끼 고양이 쪽으로 턱을 괴었다. "내 침대 한가운데서 자거든. 적어도 날 소파로 내쫓지는 않더라."

론은 생각에 잠겨 보였다. 그가 술잔을 천천히 돌리자 술이 호박처럼 반짝였다. "만약 말포이라면?"

해리의 입이 딱 벌어졌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구나."

"아니, 들어봐. 어깨 위로 올라가는 거 좋아하지? 말포이는 너보다 키가 커—그래, 불공평해, 하지만—걔가 세상을 보는 높이는 보통 그 정도야. 그치? 그 각도에서." 론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으로 해리를 가리켰다. "그래서 어깨로 많이 올라가는 걸지도."

해리는 무표정했다. "고양이들은 항상 어깨에 올라타."

론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 말은, 그건 너에게 유리하다는 거야. 이번 달 내내 걜 껴안고 있었다는 뜻이니까."

해리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론은 그를 동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넌 홀딱 반했어, 친구. 게다가 넌 걔랑 데이트를 시작하지도 않았지."

"전혀 상관없어." 해리가 중얼거렸다.

론은 다시 어깨를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핀도르답게 굴어 봐, 친구."

 

* * *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시는 어두웠고, 하늘은 흐렸다; 굵은 물방울이 창틀에 부딪혀 아래로 질주하듯 내려갔고, 작은 물줄기가 결승선을 향해 돌진했다.

고양이는 빗줄기에 매료되어 하나하나 쫓으려고 했다.

해리는 멍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가 하품했다. 그의 잠옷은 너무 편안했고 그의 침대와 베개도 그랬다. 그는 언제라도 잠들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눈치채지 못한 채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 듯이.

새끼 고양이가 물방울을 깨물려고 창유리를 갉아먹었다. 해리는 킥킥거리며 다시 하품했다. 그는 고양이가 정말로 드레이코라면, 드레이코도 인간으로서 이것을 할지 궁금했다. 정확히는 유리창을 갉아먹는지 궁금한 게 아니었지만—드레이코는 비를 좋아할까?

그는 창가에 앉아서 물방울이 고여 생긴 얕은 강에서 물방울이 서로 경쟁하는 것을 지켜볼까?

해리는 드레이코에게 작은 새끼 고양이가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드레이코는 말할 때마다 항상 너무 굳어 보였다. 마치 그들 주위의 분주한 군중들로부터 으르렁거리는 말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늘 긴장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외투를 벗고 안락의자에 몸을 푹 묻고 기댄 그의 모습은 어떨까?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기 몇 분 전에 침대에 누워 있을 땐?

부드러울 거야, 해리는 생각했다. 그는 드레이코의 부드러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번개가 쳤고,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뒤따랐다. 고양이는 벌떡 일어나 비명을 지르며 해리의 침대로 달려가 그의 배에 머리를 들이박았다. 해리는 끙 앓는 소리를 냈다가 새끼 고양이를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덮고서 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괜찮아," 그가 속삭였다. 그는 몸을 숙이고 웅크려 새끼 고양이를 그의 배에 자리 잡게 한 후, 따뜻이 안아서 굽힌 팔에 머리를 얹게 했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알았지?"

바로 그때 또 다른 천둥이 치며 우르릉 소리가 났다. 새끼 고양이는 다시 낑낑 소리를 지르며 품 안에 더 깊이 파고들려고 했다. 해리는 새끼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고 귀를 긁어주며 안심시키려는 때 타이밍 나쁘게 천둥 번개가 치자 움찔했다. 그는 달래려고 애쓰며 속삭였다.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며 둔탁하고 잔잔한 리듬을 타고 흘러내렸다.

"괜찮아," 해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 * *

 

성뭉고는 그의 기억과 거의 똑같았다. 칙칙한 회색 벽 곳곳에 있는 금, 공기 중에 희미하게 메스꺼운 물약 냄새 모두 기억한 그대로였다; 이따금 사람들이 쌕쌕거리는 소리, 어항으로 변한 머리에서 나는 이상한 쏴 하는 소리가 났다. 기억과 같은 안내 데스크의 금발 마녀의 날카로운 코에 안경이 얹어있었다. 안경은 그녀를 매처럼 보이게 했다.

해리는 그녀가 그를 발견하기 전에 재빨리 4층으로 향했다. 어깨에 앉은 새끼 고양이가 불확실한 듯 야옹 소리를 내며 몸을 꼼지락거렸다.

그는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귀를 긁어주었다.

그 자신도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정말로. 헤르미온느가 기겁한 것뿐이었다. 그날 밤 그녀와 론은 술에 취해 객실에 머물렀고, 다음 날 아침에 또 다른 브런치를 먹기 위해 눈을 떴다. 론은 책장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아마 말포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고—아주 반쯤 농담으로—헤르미온느는 농담에 대한 반응치곤 깜짝 놀랐다. 그녀는 번개 같은 속도로 해리가 다음 날 방문하도록 성뭉고에 예약했다. 마침내 파이어콜을 끝냈을 때 그녀의 머리카락은 곱슬거렸고 뺨에는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 그녀가 다소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해리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따랐다.

그는 이론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었다. 조금도.

그들은 4층에 도착해 민트 그린색으로 칠해진 둔탁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해리는 까슬한 페인트를 벗기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새끼 고양이는 그보다 더 심각했다. 신경질적으로 꼬리를 흔들고 이따금 야옹야옹 울면서 그의 무릎에서 올려다봤다.

"괜찮아," 해리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무시하며 말했다. "네가 실제로 드레이코 거나 뭔가인 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난 여기 여러 번 와봤지만 잘못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새끼 고양이는 큰 소리로 야옹거리며 항의했다. 해리는 무엇에 대한 항의인지 알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좋은 듯이 키득거렸다. 그는 충동적으로 몸을 숙여 새끼 고양이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새끼고양이는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해리의 품 안에 파고들었다.

한 힐러가 문 뒤에서 나와 클립보드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해리는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 이제 그들의 차례였다.

힐러는 새끼 고양이를 넘겨받으려고 했다. 고양이는 비명을 지르며 해리에게 매달렸다.

해리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새끼 고양이의 작은 발을 하나씩 떼어냈다. 힐러가 장갑을 낀 손으로 잡으려고 애쓰자 고양이는 비명을 지르며 격렬하게 발길질했다.

"몇 가지 표준 테스트를 실행할 거예요." 그녀는 고양이가 할퀴고 달아나려고 하자 새끼 고양이를 제자리로 다시 움켜잡고는 설명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원하시면 로비에서 기다리세요. 몇 시간 안에 끝날 겁니다. 진정 마법을 걸어도 될까요?"

해리는 조용했다. "그냥 다치게만 하지 마세요."

"당연하죠," 힐러는 그가 말한 것의 절반만 들은 것처럼 벌써 등을 돌린 채 말했다.

해리는 다시 뻣뻣한 춘록색 의자에 앉았다. 시계 바늘이 한 번에 1인치도 움직이지 않는 것마냥 벽에 걸린 시계가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까슬한 페인트를 벗겨내고 손톱을 물어뜯었다. 손톱을 물어뜯어서는 안 된다는 걸 기억하고 멈췄다가 다시 하기 시작했다. 벽의 갈라진 틈을 셌다. 분기된 선을 하나의 균열로 간주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개의 균열로 계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은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기로 결정했다. 227까지 셌다가 길을 잃고 다시 계산했다. 305까지 셌을 때 문이 다시 열리고 힐러가 뒤에서 나타났다.

해리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은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힐러는 가볍게 딸깍 소리로 문을 닫고 즉시 일련의 테스트 결과를 시작했다. 해리는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산술점을 말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았다.

"뭐—" 해리는 그녀의 횡설수설하는 목소리를 잘라냈다— "무슨—"

"이건 특수한 상태입니다." 힐러가 약간 짜증을 내며 속도를 늦추지 않고 반복했다. "결과에 약간의 이상이 있어요. 특수한 힐러를 만나시길 권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명단이 있어요. 모두 우연한 애니마구스 변형에 대한 전문가들 입니다. 그리고—”

"잠깐, 전문가들이요?" 해리가 어안이 벙벙해서 말했다. "애니마구스?"

"네," 힐러는 이제 크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결과에 약간의 이상이 있어요, 그의 혈액에 있는 맨드레이크 잎의 마법 흔적 정도는—"

"좋아요, 알겠습니다." 해리는 다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전문가 명단이라고요?"

 

그는 힐러가 진정된 새끼 고양이를 데려올 때까지 30분을 더 기다렸다. 그동안 내내 그는 그 소식에 정신이 멍했다. 애니마구스. 그는 벽의 균열을 바라봤지만, 실제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세상과 동떨어진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해리는 잠자는 새끼 고양이를 무릎에 올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새끼 고양이가 깨어나면 안녕이라고 속삭일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새끼 고양이는 뛰어올라—하악질을 하며—마치 그것에 자신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듯이 책장으로 달려갔다. 고양이는 해리가 닿지 않는 곳에 몸을 둥글게 말아 그늘에서 뻣뻣하게 굳었다.

해리는 깜짝 놀랐고 솔직히 말해서 약간 상처를 받았다. 그는 새끼 고양이를 다시 불러내려고 가장 좋아하는 연어 캔을 땄지만, 새끼 고양이는 그를 무시했다. 그가 무턱대고 책장의 깊숙한 곳으로 손을 뻗자, 고양이는 하악질을 하며 그의 손을 물었다.

"좋아, 됐어!" 오후 내내 성뭉고에서 긴장한 채로 기다리느라 지친 해리는 딱딱한 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원하면 거기 있어!"

그는 제일 찬물로 샤워를 했다. 스프레이 아래 서서 입을 통해 숨을 쉬었다. 그러다 차가운 타일에 이마를 대고 몇 초 동안 그대로 있었다.

폭포수가 그의 어깨를 때렸다.

샤워 후 공기가 따뜻하고 조용했다. 해리는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맨발로 나와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은 채, 처음에는 침실로, 그다음에는 부엌으로 갔다. 마침내 그는 굴복하고 거실을 확인했다. 까치발을 하고 서서 책장 뒤를 들여다보니—

새끼 고양이가 아직도 거기에 있었다.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여전히 그림자 속에 있었다.

부엌에 있는 연어 통조림에 손도 대지 않았다.

"이봐," 해리가 소곤거렸다.

새끼 고양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배고프지 않아? 저녁도 안 먹었잖아." 해리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아니면 물? 목 마르지?"

침묵 뿐이었다.

"뭐 좀 먹어야지. 적어도 물이라도 마셔. 지친 건 알지만 그럴 수는—"

해리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그가 속삭였다.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해리는 한숨을 쉬며 다른 다리에 체중을 실었다.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그는 좌절하며 말했다. "네가 저녁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까지 여기 있을 거야. 그럴 거야. 난 꼼짝도 안 할 거야. 정말로."

그는 결국 바로 거기에 머물지는 않았다. 처음엔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다가 다리가 아파서 소파에 앉았다—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그는 다시 해바라기밭 한가운데 서 있었다. 밝은 노란색은 계속 뻗어 지평선 속으로 사라졌다; 하늘은 부드럽고 탁 트였다. 그는 그 공백을 응시하고 무엇인가로 채우려고 했다. 공기 중의 따뜻함, 희미한 여름의 향기—그는 저 멀리 허공에 있는 스카이라인을 응시했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그는 부드러운 코가 부딪히는 촉감에 흐리멍덩히 잠에서 깼다. 하나는 얼음처럼 파랗고 다른 하나는 비둘기처럼 잿빛인 맑은 눈과 자신의 눈이 마주쳤다.

새끼 고양이는 작은 혀로 그를 핥기 시작했다.

"이봐." 해리의 목이 멨다. 그는 새끼 고양이를 끌어안고 더 가까이 다가가 부드러운 털에 코를 파묻었다. "미안해. 오늘 일 미안해. 정말 미안."

새끼 고양이는 몸을 돌려 계속 코를 핥았다. 해리는 축축해진 채로 소리 없이 웃었다.

그는 새끼 고양이가 연어 통조림을 다 먹는 것을 고개 숙인 채 지켜봤다. 그리고는 졸린 듯 다시 침실로 향했다. 새끼 고양이도 살포시 뒤따라왔다. 발걸음이 너무 부드러워 해리가 맨발로 바닥에 발을 딛는 소리만 들렸다. 침실에 도착하자 새끼 고양이는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해리가 이불로 둘을 덮자 고양이는 해리의 가슴에 몸을 기댔다.

해리는 가슴 위에서 골골거리는 따스한 공에 마구마구 입 맞췄다. 잘자,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말하기도 전에 잠이 들었다.

 

* * *

 

버터색 로브를 입고 긴 땋은 머리를 한 미소짓고 있는 여성은 카트리였다. 그녀의 사무실은 따뜻한 노란색이었고, 책상 위에 토피 사탕이 담긴 황토색, 파란색의 도자기 그릇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그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윙크했지만,  해리 포터라는 점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3일 동안 머물러야 해요." 그녀는 두꺼운 가죽 장정의 노트에서 무언가를 확인한 후, 고개를 들고 말했다. "검사한 다음 결과를 기다려야 해서요. 위험한 건 아니에요." 그녀는 다시 한번 공책을 내려다보다가 깃펜을 내려놓고 해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곧 끝날 거예요."

해리가 마른침을 삼켰다. "3일이요?"

"네. 그에게 필요한 특별한 게 있나요? 예방 조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카트리는 다시 깃펜을 집었다. "물론 집으로 순간이동 해서 위로해줄 만한 것들을 가져오셔도 돼요. 봉제 인형이나 담요, 아니면—"

"아니—아니요." 해리는 부드러운 털 뭉치로 뒤덮인 새끼 고양이의 목을 쓰다듬었다. 새끼 고양이는 가르랑거리며 해리의 손바닥에 몸을 문질렀다. "그는, 음. 만지는 걸 안 좋아해서요. 가능하면…"

"물론이죠. 명심할게요."

"삼 일이라고 하셨죠?"

"네. 당신이 그를 데리러 올 때 우리는 결과를 검토할 거예요."

해리는 고개를 돌렸다. 새끼 고양이는 부드럽고 작은 코로 해리의 손가락을 쿡쿡 찌르고 그의 손가락 마디에 뺨을 비볐다.

 

* * *

 

아파트가 텅 비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가능한 한 방문해서 최대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론은 오래된 라디오를 찾아낸 후 버튼을 이리저리 돌려서 노래를 찾아 배경에 부드럽게 재생했다. 가수는 고음을 질렀고, 음은 공중에 달린 샹들리에처럼 허공에 떠다녔다.

그들이 떠나기 전, 론이 그의 어깨를 꽉 쥐었다. 오후 내내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헤르미온느는 문가에서 그를 꼭 껴안았다. 그녀는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열었다가—다시 닫았다.

"정말 괜찮겠어?" 그녀가 물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털모자 밑에서 다시 곱슬곱슬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머물러도 돼. 알잖아, 우린—"

해리는 괜찮을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론은 그들이 떠날 때 팔로 그녀를 감쌌고, 헤르미온느는 멀어지면서도 어깨너머로 계속 그를 바라봤다. 해리는 그들의 모습이 마침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여전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은 부드럽게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갔다.

해리는 라디오를 끄지 않았다.

아파트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졌다. 그건 이해가 안 됐다. 책꽂이는 그가 한 번도 눈치채지 못한 희미하고 얕은 먼지로 덮여 있었다. 그가 지나갈 때마다 소파, 캐비닛, 옷장 등 모든 가구가 조용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유령처럼 느껴졌다. 그는 요리하고, 물을 마시고, 샤워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마법으로 불을 껐다. 불이 소리 없이 꺼졌다. 아직도 라디오는 거실에서 약하게 재생 중이었고, 닫힌 문에 음악 소리가 잦아들었다.

해리는 텅 빈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건 단지 새끼 고양이일 뿐이었다. 그 고양이는 인생에서 만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이 침대에서 혼자 자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이전엔 바다처럼 하얗고 끝이 없는 광대한 매트리스에서 홀로 악몽과 싸웠다. 그는 옆으로 돌아서서 눈을 감았다. 몇 초 후, 안절부절못하며 다시 눈을 떴다. 침실 탁자 위 그의 안경은 달빛을 받아 어둠 속에서 약하게 반짝였다.

해리는 반대편으로 몸을 휙 돌리고 눈을 감았다.

 

* * *

 

"당신 유별난 새끼 고양이를 가졌네요."

해리의 뺨이 상기 됐지만, 그의 손가락은 잠자는 새끼 고양이의 부드러운 목덜미 털을 쓰다듬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가 얌전히 굴지 않았나요?"

"아뇨, 아뇨. 제 말은 그 뜻이 아니었어요." 카트리는 웃으며 두 손을 모았다. "그는 매우 비범해요. 사실, 고양이가 전혀 아니에요. 애니마구스 형태에 갇힌 마법사죠."

해리의 손가락이 멈췄다. 그를 둘러싼 버터색 벽이 희미해지고, 토피 사탕 그릇이 이상하게 가깝게 느껴졌다.

"시간 경과의 저주예요." 카트리가 설명했다. "아시다시피, 이건 주문, 마법약, 변형의 효과를 연장시켜요. 피해자는 자신이 저주를 받고 나서 다시 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 채 변신했을 가능성이 커요. 저절로 사라지긴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거죠."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지난 한 주 동안 별다른 증상이나 이상 행동의 징후가 없었던 걸로 봐서는, 한동안 효과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해리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그럼 그냥 새끼 고양이 상태로 머문다는 건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나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역 저주가 있어요." 카트리가 말했다. "피해자를 직접 인간 형태로 되돌리죠. 그건 마법을 되돌리도록 강요해요—거의 극도로 강력한 프리오리 인칸타템과 같죠. 우리가 당신에게 일반적으로 그걸 해결책의 첫 번째 선택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어요. 갑작스러운 변신은 희생자의 정신과 마법 핵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경우에는 수술하는 게 적합할 것 같네요."

해리가 침을 삼켰다. "마법 핵을 손상시킬까요?"

"오, 아뇨. 만약 수술이 성공한다면, 보통 그렇듯이, 환자는 극도로 메스꺼움을 느낄 거고, 정신이 혼미해지며, 마법과 육체적으로 많은 휴식이 필요할 거예요—이건 많은 잠을 자게 될 거라는 의미죠. 또 처음 1, 2주 동안 기억 상실이나 공백을 보일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증상은 알려지지 않았어요." 카트리는 무언가를 기억해내고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피해자가 변신한 지 얼마나 됐죠? 물론, 당신이 아는 한 말이에요."

"음." 해리는 잠자는 새끼 고양이의 귀를 쓰다듬었다. "적어도 두 달?"

"아. 그러면 조금 더 까다로워질 거예요." 카트리는 심호흡했다. "아시다시피, 주문을 걸 때 받는 사람이 더 순응할수록 주문이 효과를 원활하게 전달할 확률이 높아지죠. 하지만 애니마구스 형태에 오래 머물수록 사람의 마음은 더 원시적이고 통제하기 어려워져요. 더 예측할 수 없게 되죠. 하지만 이게 우리에게 최선의 기회예요. 전 여전히 수술할 것을 제안합니다."

해리는 걱정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새끼 고양이는 무릎에서 푹 자고 있었다. 고양이는 뒤척이다가 돌아서서 해리의 뱃속으로 파고들었다.

"무섭게 들린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요." 카트리는 몸을 뒤로 젖히고 손을 펼쳤다. "이건 어떨까요, 집에 가서 낮잠을 자고 생각해보신 후 내일 부엉이를 통해 답장을 보내 주세요.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서 그를 돌볼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리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가 중얼거리고는 새끼 고양이를 아기처럼 앞으로 안고 일어섰다. "알겠어요."

 

* * *

 

카트리의 지시에 따라 그들은 낮잠을 잤다.

새끼 고양이는 이미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곤했다. 집에 도착한 후 잠시 잠에서 깨어나—물을 조금 마시고 연어를 조금 먹었다—그러고는 해리의 곁으로 기어가서 다시 잠이 들었다. 해리는 비몽사몽 중에 가볍게 등을 쓰다듬었다.

새끼 고양이는 드레이코였다.

그는 여전히 그 사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여전히 새끼 고양이를 만져도 될까? 등을 쓰다듬고, 귀를 긁어주고, 안아주는 건? 분명히 드레이코는 그가 인간이라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드레이코가 새끼 고양이일 때 자신이 여전히 그 모든 걸 하는 게 허용될까?

드레이코는 원래대로 돌아온 후 모든 것에 대해 화를 낼 것이다.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고 커피를 마시러 부엌으로 향했다. 요즘 그들은 결코 충분히 강하지 않은 것 같았다. 쓴 것을 천천히 꿀꺽꿀꺽 삼키고 다 마시고 나서 얼굴을 찌푸렸다. 머그잔을 헹구고 마르도록 거꾸로 세워 놓았다. 그는 소파로 돌아가 거기 앉아서 허공을 응시했다. 그의 눈가에 허벅지 위에 부드러운 하얀 공처럼 웅크리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보였다.

라디오는 여전히 구석에서 조용히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잠이 들었다. 그가 어렴풋이 잠에서 깼을 때 새끼 고양이가 가슴에 공 모양으로 말려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등이 희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흉곽 위로 따뜻했다.

해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쨌든 새끼 고양이의 정수리를 쓰다듬고 귀를 긁어주었다. 고양이는 지난 몇 주 동안 많이 자랐고, 통통하던 몸은 결국에는 유연한 몸으로 뻗어 나갔지만, 여전히 너무 작았다. 귀와 발도 아주 작았다.

해리는 힘없이 한숨을 쉬며 모든 생각을 떨쳐냈다. 그는 새끼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비단결 같은 털에 손가락을 파묻고 다시 한번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 *

 

"드레이코 오늘 행복하구나." 루나가 말했다.

그들은 동시에 새끼고양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새끼고양이는 갑작스러운 관심에 야옹거리며 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해바라기 씨가 든 봉지를 건드렸다. 루나는 새끼 고양이가 그것을 씹는 동안 씨를 쪼개 씨가 쌓인 작은 언덕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래?" 딴 데 정신이 팔린 해리가 멍하니 물었다.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마지막 씨를 깨서 쿠키에 손을 뻗었다. 주요 라임 글레이즈에 아몬드 덩어리와 크랜베리가 박힌 쿠키였다. 해리는 약간 시큼하지는 않더라도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걔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대." 해리는 새끼 고양이가 다른 알맹이를 씹는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그것 때문일 거야."

"오." 루나는 깜짝 놀라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난 오히려 그것 때문에 슬퍼할 거라고 생각했어."

"…슬퍼할 거라고?" 해리는 어안이 벙벙하여 물었다. "왜?"

"물론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해리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걔가 인간이 되길 원치 않는다는 거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루나는 쿠키를 씹으면서 새끼 고양이의 등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인간이 된다는 건 때론 오히려 힘들어."

해리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드레이코와 마법부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어깨가 긴장된 채 언제든 뛰어갈 준비가 된 것처럼 서 있던 드레이코를 기억했다. 그는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드레이코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비웃는 것을 기억했다. 그들은 뒤에서 속삭이거나 노골적으로 노려보았다. 신경 쓰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드레이코에게 그들을 모두 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 사람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

드레이코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모든 건 네가 뭘 원하는지에 달려 있어." 루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렇지 않니?"

 

* * *

 

집에 돌아온 고양이는 책장 위로 뛰어올라 해리에게 야옹거렸다. 오늘은 행복한 모양이었다. 꼬리를 흔들며 앉아 책장 너머로 해리를 쳐다봤다.

해리는 오만과 편견의 사본을 집어 들었다. "책 읽고 싶어?"

새끼 고양이는 야옹 하고 울었다.

해리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아시 씨는 막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고, 그가 정확히 기억한 게 맞다면, 아주 끔찍하게 거절당할 것이다. 그는 그만둔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간신히 세 페이지를 읽었다—엘리자베스는 이제 다아시가 이기적이고 거만하다고 화를 내며 비난했다—그때 새끼고양이가 책장에서 뛰어내려 소파 팔걸이에 착지했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고, 놀라 야옹 하고 크게 소리 지르며—재빨리 균형을 되찾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해리는 그걸 보고 웃었다. "이 고상한 척하는 녀석, 이리 와."

새끼 고양이는 야옹 소리를 내며 해리의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갔다. 무릎에 자리를 잡고 해리의 턱에 머리를 비비며 가느다란 눈이 천천히 깜박였다. 해리는 웃으며 새끼 고양이의 머리에 입 맞췄다.

"같이 읽을래?"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책도 읽을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함께 책을 읽었고, 해리는 평소보다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는 해리의 뺨에 계속 비비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았다.

"있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했잖아." 해리는 새끼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에 속삭였다. "네가 보낸 편지 중 하나에서 말했어. 넌 정말 속물이야, 안 그래? 오만과 편견은 누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지?"

새끼 고양이는 가는 눈을 깜박이며 야옹 하고 울었다.

"난 항상 해바라기밭 꿈을 꿔." 해리가 말했다. 그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는 왜 새끼 고양이에게 이것을 말하는 건지 몰랐다. 갑자기 드레이코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몰랐지만 계속 이어나갔다. "언제나 여름이야. 해바라기의 바다가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어... 햇살을 쫓는 것처럼 활짝 피어 있지. 마치 해바라기가 지평선에 키스하는 것처럼." 그는 약하게 한숨을 쉬었다. "언젠가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서리(Surrey : 잉글랜드 남동부의 주)에 하나 있을 거야. 같이 보러 가자."

새끼 고양이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그를 바라봤다. 그 시선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흔들리지 않는 파란색과 회색 눈에는 무언가가 있었다—그러고 나서, 고양이는 천천히 해리의 입에 발을 갖다 댔다.

"알아," 해리는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드레이코처럼 새끼 고양이를 마주 바라봤다. "그건 피곤하지. 하지만 아름다운 것들도 많이 있어. 네가 뭘 선택하든, 우리는…이걸 함께할 거야. 어쨌든 우린 서리로 갈 테니까." 해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우리 오만과 편견을 함께 끝내자. 내가 읽어줄 수 있어, 응?"

그날 밤 늦게 그가 침대에 누웠을 때, 새끼고양이는 평상시처럼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지만—훨씬 후에 해리가 이미 불을 끄고 의식과 수면 사이를 떠돌고 있을 때쯤 들어왔다. 새끼고양이는 해리의 가슴 앞 공간에 몸을 웅크려 부드럽고 작은 코를 해리의 뺨에 댔다. 딱 한 번. 대답처럼.

해리는 약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세를 바꾸어 새끼 고양이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 * *

 

카트리의 버터 같은 노란색 벽은 이번에 그를 진정시키는 데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는 사무실 밖에 있는 작은 대기 로비의 벽을 따라 늘어선 나무 벤치 중 하나에 앉아 있었다. 그 위로 천장 선풍기가 소음과 함께 회전하면서 공간을 순환하는 바람을 보냈다. 냉각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백색 소음은 때때로 환자를 달래주기에 시작도 끝도 없는 원처럼 소리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라고 카트리가 설명했다.

그것은 지금 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고양이는 그의 신경을 감지했고 마찬가지로 긴장하면서 꼬리를 흔들며 무릎에서 서성거렸다. 해리는 새끼 고양이의 머리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목에 있는 털을 부드럽게 긁었다. 머릿속에 작은 목소리로 어젯밤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왜냐면 이건 바로 이별이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고, 카트리가 그녀의 로브 주머니에 지팡이를 집어넣은 채 그 뒤에서 나왔다. 그녀는 두꺼운 공책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들었고, 해리의 눈을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었다.

해리는 심호흡했다. 그의 무릎에서 새끼 고양이가 큰 소리로 야옹 하고 울었다.

"괜찮을 거야," 해리는 몸을 숙여 고양이의 부드러운 배에 코를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하얀 털에 묻혔다. 그는 목을 적시고 다시 한번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고양이의 귀를 머리까지 납작하게 누르고 한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새끼 고양이가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봤다. 해리는 나약한 웃음을 지었다. "괜찮을 거야," 그는 다시 말했다. "사랑해. 괜찮을 거야."

애완 동물에게 하듯이 새끼고양이에게 말하는 건 더 쉬웠다.

카트리는 부드러운 손으로 새끼 고양이를 넘겨받았다. "제가 그를 돌볼게요." 이미 한 번 이 문제를 검토했는데도 그녀가 말했다. "그는 첫 주 동안 이곳에 머물 거고, 이후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지내는지 볼 거예요. 명심하세요," 그녀가 윙크했다. "면회 금지예요. 그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휴식이 필요할 테니까요."

해리는 간신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새끼고양이는 그녀의 손가락에 작은 발을 얹은 채 두 손 너머로 그를 바라봤다.

"다음에 보자." 해리는 마지막으로 고양이의 귀를 긁어주려고 손을 뻗으며 속삭였다. 새끼 고양이의 눈이 두 개의 가는 선으로 깜박이며 천천히 감겼다.

그들은 방으로 사라졌고 뒤에서 문이 닫혔다. 해리는 1, 2초 동안 머물다가 돌아서서 버터 같은 노란색 벽을 뒤로한 채 떠났다.

 

* * *

 

"물론 넌 신랑 들러리야." 론이 말했다. 잠시 멈춘 다음 논평했다, "넌 그것보다 더 행복해 보여야 해."

헤르미온느가 쉿하고 꾸짖었다. "론!"

"뭐가?"

해리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달아올랐다. 그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안 된다. 정말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결국, 이것은 가장 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다.

"걱정하지 마." 헤르미온느는 한숨을 쉬었다. "타이밍이 안 좋았어."

"전혀 그렇지 않아." 론은 나무 커피 테이블을 세 번 두드리며 주장했다. "헤르미온느, 우리 결혼식 악담 그만해."

"아, 제발 좀!"

해리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그는 론이 의도적으로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아파트의 빈 공간을 채우는 그들의 목소리에 감사했다: 그동안 작은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었다. 나무 바닥에 먼지 티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요즘 가구 사이의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난 것처럼 너무 큰 공간을 채워주는 그들의 몸에 감사했다.

드레이코는 아직도 카트리의 병동에서 자고 있었다. 그녀는 올빼미를 보내 주문이 성공적이었으며 드레이코가 다시 인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잠을 많이 잘 뿐이었다. 이 모든 건 그의 변신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탓에 예상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휴식이 필요했다. 다른 모든 것은 완벽했다; 그가 퇴원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면 그녀가 다시 올빼미를 보낼 것이다.

해리는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객실을 정리했다. 시트를 갈고, 베개를 푹신푹신하게 하고, 커튼을 활짝 열고, 창문을 깨끗이 닦자 투명한 유리창이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낡은 램프를 파내어 침실 탁자 위에 놓았다. 어둠 속에서 따뜻한 노란 빛을 발산했다. 그는 보호소에 전화하여 최근에 데려온 새끼 고양이가 있는지, 임시 보호가 필요한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마음 한구석에 덧없는 생각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방문하여 결혼식 준비를 확인하고 꽃 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론은 흰 장미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헤르미온느는 미나리아재비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식 입장 통로를 걷는 사람은 헤르미온느니까 그녀의 결정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둘이 같은 줄 알았어." 해리가 솔직히 말하며 끼어들었다. 론은 헤르미온느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장미과(Rosaceae)와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자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론은 그녀가 말하다 숨을 고르려고 잠시 멈추자 말을 끊었다. "내가 말했듯이, 넌 신랑 들러리야. 이를테면 데이트 상대를 데려올 수 있다는 거지." 론이 윙크했다. "그냥 우리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어가지만 마."

해리는 건성으로 웃었다. "난 지금 아주 싱글인데 어떻게 너한테서 주목을 뺏어가겠어?"

"저기요." 론이 몰아세웠다. "난 네 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하지 않아, 론."

"둘이 편지 주고받지 않았어?"

"그건 그런 게 아니라—"

"지난 두 달 반 동안 같이 살았잖아!"

해리가 시선을 돌렸다. 헤르미온느는 그를 슬프게 바라보았다. 론은 한숨을 쉬었다.

"어찌 됐든. 가장 중요한 건 눈물 나는 연설을 쓰는 건 금지라는 거야. 절대로."

"그리고 결혼식 전에 연설문 준비하는 거 잊지 마."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어 말했다.

"모든 하객들은 연설이 끝날 때까지 낄낄거리고 있어야 해." 론이 분명히 말했다. "예외는 없어. 눈물 나는 연설을 한다면 내 결혼식에서 너한테 헥스 날릴 줄 알아."

해리가 코웃음을 쳤다. 가슴이 가벼워지고 다시 숨을 쉬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 * *

 

해리는 그가 퇴원하는 날 드레이코를 데리러 갔다. 카트리는 모든 것이 괜찮으며 드레이코가 약간 멍한 상태고 낮에는 여전히 많이 잘 뿐이라고—고양이처럼 말이지?—장담했지만, 다음 주에 걸쳐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그녀는 드레이코가 마법약을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알려준 다음 해리가 의식이 몽롱한 드레이코를 집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로 돌아온 드레이코는 비틀거리며 침실을 찾아 해리의 침대 위로 몸을 떨어뜨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해리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문을 닫고 그날 밤 객실에서 잠을 자기로 체념하고 물러났다.

드레이코는 그다지 깨어나지 않았다. 해리가 아침과 점심, 약을 먹이려고 몸을 흔들어 깨울 때—눈을 반쯤 감고 고개를 숙인 채였다—웅얼거리는 소리를 냈다. 해리가 일을 마치자 몸을 돌려 다시 잠들었다. 해리는 저녁을 만들고 부엌에서 혼자 먹었다. 밤에 샤워하고 아침에 커피를 만들었다. 벽에서 윙윙거리는 파이프 소리, 지나가는 날을 알리는 커피 머신이 열정적으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드레이코는 그 모든 시간 동안 바위처럼 요지부동으로 잠들었다.

때때로 그는 드레이코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꿈에서처럼 희미하게 인상을 찌푸린 채, 그것이 현실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듯이. 해리는 자신을 멈추려 했지만, 그의 손이 저절로 뻗어 나가 드레이코의 찡그린 눈썹을 어루만졌다. 드레이코는 조금 긴장을 풀고 베개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리는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 객실의 천장을 응시하고 균열과 그림자의 새로운 지도를 외웠다.

 

* * *

 

4일 뒤에 뇌우가 쳤다.

한밤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이 열리자 싹트고 있던 중압감이 사라졌다. 구름 뒤에서 번개가 쳤고 도시를 뒤흔드는 우렁찬 천둥이 뒤따랐다. 해리는 눈을 뜨고 이제 작은 물줄기가 줄지어 있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침실 탁자에 있는 그의 안경은 유리창을 반사했고 물방울이 서로 질주하는 강줄기를 내비쳤다.

비가 후두둑 내리는 가운데 희미한 소리가 나더니 문이 덜컥 열렸다. 해리는 깜짝 놀라 돌아섰다.

문 옆에 드레이코가 서 있었다.

그는 너무 마른 것처럼 보이며 옷이 누더기처럼 몸에 걸쳐 있는 행색이었다. 어깨를 움츠린 채 그의 손이 문틀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표정을 알기 힘들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빛만이 선명했다: 바깥의 희미한 빛과 뇌우의 빛으로 포착했다.

또 다른 번개가 쳤다. 천둥이 울렸다. 드레이코가 움찔했다. 유령처럼 창백하고, 손가락 마디가 하얀 그의 실루엣이 잠깐 비췄다.

그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리 와." 해리가 손을 내밀며 속삭였다.

드레이코는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발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갔다; 팔다리 사용법을 기억해야 하는 것처럼, 수십 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오래된 괘종시계의 바늘을 다시 감는 것처럼 천천히 걸어갔다. 드레이코가 침대에 다다르자 해리는 이불을 젖히고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드레이코는 공처럼 몸을 웅크리고 해리의 가슴에 몸을 기댄 채 붙잡는 것처럼 해리의 잠옷을 꼭 움켜쥐었다.

해리는 이불 속 드레이코를 덮었다. 머뭇거리다가 드레이코의 작은 등을 감싸고 가까이 끌어당겼다. 드레이코는 숨을 내쉬며 해리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괜찮아." 해리는 드레이코의 척추를 위아래로 쓸며 속삭였다—그는 쓰다듬을 때마다 뻣뻣하게 굳었다. 해리는 드레이코의 경직된 어깨를 꽉 쥐었다. "괜찮아. 넌 이제 안전해."

또 다른 천둥이 우르릉 울렸고 하늘에 금이 가며 폭발했다. 드레이코가 또 움찔했다. 해리는 드레이코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묻고 속삭였다. 목에 닿는 드레이코의 숨결은 뜨거웠고, 그의 갈라진 입술은 이따금 부드러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의 몸은 따뜻했고 심지어—불타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 그가 해리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해리의 가슴에 자리 잡았다. 해리는 드레이코가 긴장한 어깨를 풀고 다시 잠이 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몰랐지만, 그는 다시 잠들었고, 자는 동안에 계속 중얼거렸다—머리를 파묻고 자장가처럼 말을 중얼거렸다. 그는 드레이코를 요람 속 아기처럼 꼭 안았다.

 

* * *

 

폭풍은 새벽에 그쳤다.

해리는 천장을 가로지르는 이상한 흰색 불빛에 잠에서 깼다. 그는 흐리멍덩하게 눈을 깜박이며, 그가 객실에 있다는 걸 기억하는 데 1초가 걸렸다.

그의 곁에서 드레이코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해리의 잠옷을 느슨하게 감쌌고, 긴 손가락의 새장 안에 천이 뭉쳐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다. 새벽은 그의 옅은 속눈썹을 포착하고 별가루처럼 튕겨 나갔다.

해리는 그의 닫힌 눈꺼풀을 따라 만지고 싶었다.

무서웠다. 그가 이 남자를 보고 얼마나 숨이 멎는지, 거칠면서 평화로운 흉곽에서 그의 심장이 얼마나 뛰는지. 무서웠다, 그가 여기 있는 게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여기 해리의 침대 위에서, 베개에 뺨이 눌린 채 이른 아침 햇살에 담요를 뒤집어쓴 모습이. 이상하게도, 해리는 그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몰랐다. 2개월 반 만에 다시 그를 본 순간 얼마나 숨이 멎을 듯한 놀라움에 빠졌는지.

드레이코가 약간 움직였다. 해리는 그를 가까이 끌어당기고 싶었지만, 드레이코가 눈을 깜박이며 잠에서 깼다.

해리는 그의 밝은 회색 눈만이 선명히 보였다.

오랜 침묵 끝에 서로의 눈을 바라보던 해리가 느닷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물 줄까?"

드레이코가 눈을 깜박였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가 목이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얘기하고 싶어?"

드레이코는 잠시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러다 그의 눈은 다시 초점을 맞췄다. "날 신고할 거야?"

"등록되지 않은 애니마구스라서?" 그것은 너무 우스꽝스럽고,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해리는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아니."

해리는 손을 뻗어 드레이코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엄지손가락으로 뺨을 쓰다듬었다. 드레이코는 숨을 내쉬고 눈을 감은 다음 손길에 몸을 기댔다.

"그냥 너무 피곤해," 그는 사용하지 않아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그저…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어. 잠시만이라도." 그가 웃었다. "아무도 날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거든."

"그래," 해리는 질문이 없는데도 대답했다. 그는 드레이코의 귀 윤곽을 따라 만지기 시작했다. 드레이코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긴장해 보였다.

"내 편지,"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머뭇거렸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침실 탁자에 보관해놨구나."

"응," 해리가 뺨을 붉히며 말했다. 그것을 부정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고 있었고."

"그건 이미 알고 있었잖아."

"날 사랑한다고 했어."

드레이코의 입에서 너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아주 노골적이고 정말 단순한 말이. 너는 나를 사랑해.

해리의 뺨이 화끈거렸다. "응," 그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드레이코가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아는 거야?"

어떻게 알았냐고? 그의 머릿속에 수천 가지의 해답이 흘렀다. 해리는 그중 하나를 잡아 선명함을 음절로 번역하고 형태를 만들려고 했으며, 공기가 그의 목소리를 내려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진동했고—

"왜냐면 너와 함께 있으면 천장의 균열을 세지 않으니까. 너와 함께 있으면 잠들 수 있으니까. 창가에서 널 볼 때 폭풍처럼 사랑에 빠졌으니까. 해바라기 꿈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꿈꾸는데 너와 함께, 같이 보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걸 누구와 보고 싶지도, 아예 그것들을 보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왜냐하면—"

말하던 중에 드레이코가 힘없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의 얼굴을 끌어내려, 키스했다.

느리고 부드러웠다. 해리의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희미해졌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드레이코의 입술 생각뿐이었다. 그의 입술이 얼마나 텄는지, 이른 새벽과도 같은 맛이 어떤지. 마치 평생 동안 이 남자에게 키스해 온 것처럼 느껴졌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드레이코는 멈추지 않았다. 해리의 심장은 입에, 혀끝에 있었고, 마침내 집을 찾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있었다.

"너무 이상해," 드레이코는 손끝으로 해리의 갈라진 입술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멍하니 그것들의 형태를 따라갔다. "처음부터 다시 널 알아가야겠어."

"날 알아간다고?" 해리가 물었다. 그의 마음속으로부터 웃음이 새어 나왔다. "새끼 고양이였을 때 날 알게 됐어?"

"응. 잘. 그땐 네 얼굴이 더 컸었지."

해리는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웃었다. 드레이코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희미했지만, 한결같이 미소 짓고 있었다.

 

 

 

 

에필로그

 

 

론과 헤르미온느의 결혼식은 버로우의 정원에서 열렸다.

놀랍지도 않았다, 정말로. 몰리와 플뢰르가 대나물, 모란, 스테파노티스 등으로 장식해 6월 중순인데도 정원의 싱그러운 초록이 마치 눈 덮인 듯 울창한 흰색의 층으로 뒤덮여 있었다. 루나는 계곡의 백합이 다른 모든 모퉁이에서 자라도록 마법을 걸었고, 점점이 있는 녹색 사이에 작은 방울들이 매달렸다.

스파클링 와인은 아이들이 하나를 잡으려고 하면 물을 튀기는 마법이 걸린 떠다니는 접시로 제공됐다. 해리는 잔의 가늘고 기다란 손잡이 부분을 잡고 양손에 하나씩 총 두 개의 작은 유리잔을 들고서 드레이코를 찾아 나섰다. 해리는 제단으로 통하는 문 옆에서 그를 발견했고, 잔을 그의 손에 되는대로 넘겨주고 나서 입술에 정숙한 입맞춤을 했다.

"다 잘 될 거야." 그가 다시 속삭였다. "그냥 마시고 다른 생각은 하지마."

드레이코는 코웃음을 쳤다. "훌륭한 조언이야. 그리핀도르처럼 결혼식을 망치겠어."

"이봐!"

그러나 드레이코는 순식간에 뺨을 붉히며 단숨에 잔을 내렸다. 그는 어젯밤부터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옷을 다시 다리고 구두를 닦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계속 침대에서 내려와 예복을 확인했었다. 그레인저와 위즐리에게 줄 다른 선물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해리가 확실히 말했던가? 증조할머니 마조리의 결혼식 이후로 가족 중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진주 머리핀이 있는데, 아마도 그레인저가 좋아할—

그만, 드레이코가 여덟 번째로 불을 켜서 옷을 다림질하자 해리가 중얼거렸다. 드레이코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드레이코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대자로 누웠다.

 

"괜찮을 거야." 그가 다시 말했다, 그는 지금 버로우의 정원에 서 있었다. 해리는 드레이코의 귀를 더듬어 약하게 만졌다. "장담해."

드레이코는 한숨을 쉬며 잠시 눈을 감았다.

6개월. 6개월이 지났지만, 해리는 한마디 말없이 손길 하나로 드레이코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놀랐다.

결혼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친구와 가족들만 초대했다. 해리는 가장 좋은 예복을 입고 연설을 했다. 그렇다, 헤르미온느의 주장에 따라 연습했다; 그래,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아마도 스파클링 와인의 영향으로 그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눈물이 났을 것이다. 연설이 끝날 때쯤엔 헤르미온느의 눈이 반짝였다. 그러고 나서 론의 차례가 되었고, 론은 해리에게 꺼지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모두 웃어야 한다고, 해리! 울지 마! 내가 너한테 말한 거랑 전혀 다르잖아!

웃음이 터졌다. 해리는 볼이 발그레해진 채 자리에서 바보같이 씩 웃었다. 그는 약간 취했다. 그 옆에 있는 드레이코는 그의 무릎 위에 놓인 해리의 손이 축축한 것을 알아차리고 꽉 잡아주었다. 해리는 웃으며 마주 꽉 쥐었다.

아무도 론과 헤르미온느의 주목을 가로채지 않았다.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정원 한가운데에서 가장 멋진 예복을 입은 론과 머리를 땋아 꽃으로 장식하고 눈처럼 하얀 드레스를 입은 헤르미온느가 춤을 췄다. 그들은 이따금 서로의 귓가에 속삭이며 웃었고, 팔짱을 꼈다. 흩어진 군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와인을 더 마셨다. 음악은 여름꽃의 향기처럼 공중에 떠다녔다.

노래가 멈추고 다른 노래가 시작됐다. 해리는 야생 능금나무 옆에서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와인을 홀짝이며 드레이코를 찾았다. 그의 뺨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약간 취하기도 했다.

"나랑 춤출래?" 해리는 그의 손에서 와인잔을 빼앗으며 장난쳤다. 드레이코는 미소를 지으며 해리가 끄는 대로 구석으로 끌려갔다. 해리는 드레이코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고 음악에 맞춰 흔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야," 드레이코가 즐거워 하며 말했다. "전혀."

"어차피 제대로 춤추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해리가 몸을 기울여 속삭였다. "우리는 관심을 빼앗을 수 없어."

드레이코가 코웃음을 쳤다. "그럼 내 발을 밟을 핑계일 뿐이야."

"나에 대한 믿음이 없네."

"아니," 드레이코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마치 입술의 곡선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둠 속에서 황금빛 불빛에 휩싸여, 금색으로 장식된 흰 예복을 입은 드레이코는 빛났다. 아니면 그건 뺨의 희미한 홍조처럼 무르익은 복숭아색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미소로 얼굴이 부드러워지는 방식일지도 몰랐다. 또는 그의 맑은 회색 눈이 별처럼 황금빛 빛을 포착하는 방식이거나 각 모서리를 따라가는 선과 그의 웃음 주름이 나타나는 방식일지도 몰랐다.

6개월이나 지났는데, 해리는 여전히 드레이코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크리스마스 때 같아." 드레이코가 속삭였다. "기억나?"

"어떤 거? 우리가 춤출 수 있도록 가구를 모두 치웠던 거?" 해리가 천천히 물었다. "아니면 우리가 여전히 2분마다 부딪혔던 거?"

드레이코가 웃었다. "그건 전적으로 네 탓이야."

"맞아." 해리는 그 미소에 키스하고 싶었다. "난 발이 서툴러."

 

눈이 내렸던 때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둘 다 술에 취해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뭔가 감상적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해리는 울고 싶어져서 우는 대신 모든 가구를 옆으로 밀어놓고 드레이코를 바보 같은 왈츠로 끌어들였다. 드레이코는 웃으며 그를 탐닉했다. 그들은 1초마다 서로의 발을 밟았고, 끝내 그들은 키스하면서 함께 소파로 쓰러졌다. 도중에 그들이 입양한 새로운 고양이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입에 발을 밀어 넣어 방해했고, 큰 소리로 야옹거리며 주의를 요구했다.

키 라임! 해리가 불평했다. 드레이코는 웃으며 해리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해리는 드레이코를 바라보며 집에 가고 싶어졌다. 지금. 그의 아파트는 더 이상 텅 비어 있지 않았고, 더 이상 조용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의 머그잔은 찬장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소파에 앉은 해리는 눈을 감고 드레이코의 허벅지 아래로 발을 밀어 넣는 움푹 들어간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드레이코는 바닥에 앉을 때 항상 가장자리에 머리를 기대 해리가 머리를 빗게 했다. 그는 더 이상 천장의 균열을 세지 않았다. 그는 매일 아침 옆에서 약하게 코를 고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고, 가끔 집요하게 그의 뺨을 주무르는 발에 잠에서 깨기도 했다. 뇌우가 닥칠 때마다 그는 그들을 함께 담요로 감쌌고, 드레이코를 품에 안아 폭풍이 지나가고 계속해서 후두둑 내리는 비에 잠이 들 때까지 드레이코의 머리카락에 대고 속삭였다.

그 기억은 그를 넘칠 듯이 가득 채웠고 그는 다시 울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대신 드레이코에게 키스했다. 드레이코는 허리를 움켜잡고 콧노래를 부르며 되받아 키스해주었다. 그들은 더 이상 음악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숨결에 맞춰 흔들렸다. 그를 둘러싼 세상이 희미해져 갔다. 시간은 멈춘 듯 존재하지 않았다. 정신이 다시 돌아왔을 때, 론은 정원의 반대편에서 그들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으 여기서 토할 것 같아! 네 결혼식에서나 징그럽게 굴어!"

해리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드레이코는 밤하늘의 별처럼 크고 밝게 웃었다.

 

* * *

 

그는 다시 해바라기 꿈을 꿨다. 언덕 위로 뻗은 황금빛 바다가 수평선 속으로 스며들었다. 하늘은 연한 하늘빛이었고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푸르렀다. 공기는 따뜻했다; 한여름이었다. 햇빛이 코를 간질였다. 해리는 미소를 지으며 재채기를 하지 않으려고 얼굴을 찡그린 채 눈을 감았다. 밝은 노란색 꽃잎과 황금색으로 둘러싸인 갈색 접시 한가운데,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 주변의 모든 꽃들이 그러하듯이 태양을 받아들였다.

 

침대에서 잠결에 드레이코가 그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키 라임은 이불 속에 파고들어 그들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